김대중 주필의 줏대없는 시국관

김대중 주필의 줏대없는 시국관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은 어제(7일) ‘국면을 전환해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지금 우리사회는 큰 혼란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 면서 “밖으로는 북핵의 위협과 군사적 도발의 가능성, 안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촉발한 국론분열과 정치적 싸움의 열기가 나라를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고 썼다. 그의 그런 상황분석은 현재 온 국민이 피부로 실감하는 바다.


김 주필은 “이런 상황을 타개할 책임은 일차적으로 이명박 정부에 있고 부차적으로 야당인 민주당이 나누어 가지고 있다” 면서 “이 대통령은 여당 내 쇄신 요구에 대해 엇박자만 놓고 있다. 국면전환용 제스처는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참으로 꽉 막힌 발상이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를 ‘자신만의 생각을 밀어붙이는 것을 소신인 것으로 착각하는 구시대적 소영웅주의’로 폄훼했다.


김 주필이 지적한 것처럼 오늘날의 정치혼돈은 밖으로는 북핵, 안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과 깊이 연관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북한의 핵실험과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이명박 정부의 무능과 독선 때문인가? 김정일은 이미 핵보유를 결심했고 그 누가 말려도 핵실험을 강행할 위인이다. 노 전 대통령은 ‘저는 자격을 상실했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라고 절망하며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국회가 그를 탄핵했을 때와 흡사한 국민의 동정여론을 촉발시켰다. 그러자 민주당은 재빨리 거기에 편승하여 정치보복이네, 정치살인이네 하고 정부를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수뢰혐의가 사실로 드러났을 때 與野는 한 목소리로 성역없는 철저수사를 요구했다. 그러다가 노 전 대통령이 죽자 민주당은 뻔뻔스럽게도 노무현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이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하고 나섰다.


DJ와 민주당의 교활한 이중성을 탓해야 할지, 아니면 선동질에 약한 우리 국민들의 냄비근성을 탓해야 할지 애매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오늘날의 정치혼돈이 이명박 정부의 무능과 독선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김 주필은 ‘MB정부의 무기력과 취약성은 국민보기에 면구스러울 정도’라면서 여당 내 쇄신 요구를 받아들여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나는 한나라당 親李계 초선의원들의 쇄신요구에 대해 언급을 삼갔다. 왜냐하면 그들의 주장이 선악을 떠나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요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요구가 곧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을 좌지우지하는 리모콘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요구들을 신중하게 검토해야겠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건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다.


국민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선택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국면전환용 제스처를 쓰지 않겠다는 게 꽉 막힌 발상이며 구시대적 소영웅주의인가? 박정희 정권 때 이 땅의 지식인들이 한일회담을 반대하고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했지만 결국 역사는 박정희의 결단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명박이 서울시장을 하면서 청계천을 복원하고 서울시교통체계를 개편할 때, 많은 이들이 비웃고 조롱했지만 결국 그 일의 성공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다.


그러면 김 주필이 요구하는 국면전환은 무엇인가? 그는 먼저 ‘친북세력을 제외한 모든 정파에 손을 내밀고 정계개편에 준하는 개혁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거국내각 수준의 인적쇄신을 하란 얘긴가? 아니면 노무현처럼 연정이라도 제의하란 말인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동안 안으로는 親北기득권세력의 방해공작에 시달리고, 밖으로는 북한 핵과 글로벌 경제위기에 시달려야 했다. 


이제부터 대통령 나름대로의 철학과 소신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할 시점에 모든 정파에 손을 내밀고 정계개편에 준하는 개혁안을 내놓아야 한다니, 이 무슨 엉뚱맞은 소린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각고의 노력은 큰 결실을 거두어 우리 한국이 OECD 26개 국가 중 가장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 주필은 이명박의 ‘경제 살리기’가 고장 난 레코드처럼 들린다고 투덜거린다.


천재지변과 흡사한 각종 내우외환이 정신없이 몰아치는 가운데 국가를 이만큼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것, 그 자체가 이명박의 지혜며 능력인 것이다. 국민정서를 악용하는 교묘한 선동질과 그로 인한 혼란과 반목에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정치 모리배들이 판을 치는 작금의 상황에서 김 주필마저 줏대를 잃고 대통령을 향하여 불만을 토하는 모습은 보기에 안스럽다.


내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동아일보 김순덕 편집국장이 어제 쓴 ‘당신들의 선동정치’라는 제목의 칼럼에는 미선․효순과 광우병의 예를 들어 선동질에 취약한 우리 한국인의 정서를 지적하면서 또 다시 선동질에 휘말려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주장들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를 설명했다. 그녀는 글의 말미에 “이 정부가 다 잘한다고 말할 순 없어도 국정기조는 틀리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판단에 적극 공감한다.

베리타스

대한민국지킴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