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폭력이 아니라 국제결혼이 문제의 핵심 맞다

1. 물론 부부 간의 폭력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난다. 아니, 정확히 인간들 사이의 폭력은 종종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왜 가정폭력이 큰 문제가 되는가. 기본적으로 계속 얼굴보고 사는 관계이기 때문에 신고도 마음대로 못하고, 또 가족은 자기 소유물이라는 전근대적 생각 때문에 함부로 다루기도 쉽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가정폭력은 다른 종류의 폭력보다 위험한 폭력임에 틀림없다.

국제결혼에서는 이 가정폭력의 문제점이 더 극단화되는 것이다. 외국에서 시집 온 신부들은 대체로 경제적 약자고, 한국의 법과 소송체계도 모르고, 편을 들어줄 친정도, 친구도 없다. 더 도망갈 곳이 없고 그러기에 더 폭력도 잘 일어나는 것이다. 이쯤 되면 문제의 핵심은 국제결혼쪽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 맞다.

방송에서 ‘국제결혼커플들은 모두 이렇다’라는 뉘앙스로 말했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딱히 그런 뉘앙스 못 느꼈다. 글쓴이가 괜히 찔려하는 거 아닐까. 국제결혼해서 잘 사는 커플들도 많다. 그러나 언론이 조명해야 한다면 비록 소수건 다수건, 잘 사는 사람보다는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당신 글에서 설득력을 더더욱 못 느끼는 것은 바로 이 대목, “여자가 못 되었으면 팰 수도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사고방식 때문이다. 직장에서 상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패고 보나? 진짜 욕하고 때리고 싶을 때가 있지만 대체로 참는다. 상사를 폭행했다가 잘리는 것은 물론 형사처벌도 당하겠지만, 그 전에 기본적으로 함부로 폭력을 휘둘러서는 안 되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도덕관념이다. 친구사이도 마음에 안 든다고 덜컥 주먹이 나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내가 마음에 안 든다고 때릴수도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결국 아내는 때려도 후환이 없는 ‘만만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국제결혼 문제로 되돌아간다. 국제결혼해서 온 신부야말로 가장 때려도 후환이 없는 만만한 존재니까. 왜 항상 강자에겐 약하면서 약자에겐 한없이 강하려드나. 조금만 그걸 문제삼으면 왜 버럭 화를 내나.

2. 앞밀어차기? 뺨 때리는 게 애정표현? 이거 정말 무슨 말인지 금시초문이다. 아무리 인터넷이 근거없는 이야기 잘 들어주는 곳이라고 한들,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뻔뻔하게 굴지마라. 주변의 베트남 유학생이나 베트남에 살다 온 사람들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한다.

3. 그리고 이건 개념없는 네티즌들. 국제결혼문제에 한국여성에 대한 비난으로 물타기 좀 하지 마라. 정말 찌질해보인다. 농촌총각 결혼문제는 정말 가슴아프고 사회적으로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그 원인은 한국여성의 자질의 문제가 아니라, 농촌이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무시당하는 현실에 있는 것이다. 부르주아적 마인드를 욕하려면 농촌을 착취하는 도시 부르주아나, 농업을 포기한 정부에게 돌을 던져야 할 거 아닌가. 농촌이야 어찌되었건간에 덜컥 FTA 서명해버리는 정부에게는 돌을 던지지 않으면서, 한국여성문제로 물타기하는 것 역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한없이 찌질한 모습이다. 아니면 복잡한 얘기는 아는 게 없어서 못 말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