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켓 발사 사건과 마술의 공통점과 차이점

북한이 4월 5일 로켓을 발사했다. 북한은 위성을 쏘아올렸다고 하고, 미국은 미사일로 규정한다. 북한이 주장하는 광명성 2호는 현재 지구 궤도를 돌며 광명성 1호와 함께 400메가 헤르츠로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를 송신하고 있다. 광명성 2호는 미국과 러시아의 앞선 우주기술로는 도저히 감지되지 않는다. 오로지 송수신 장치 하나 마련하지 않은 북한에게만 실재하는 그런 첨단 위성이다. 전 세계의 북한 노래를 듣지 못하는 인민들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여 위성을 쏘아올린 것이다. 이에 대해 왜 미국은 미사일 운운하는 것일까? 중국과 러시아가 제동을 걸고 있다. 너무 심한 반응을 하는 일본에게는 동북아 안정을 위한 ‘냉정한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의 제의로 열린 유엔 안보리에서는 어떤 결의안도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일본과 미국은 발끈하며 위협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해 왔던 북한 제재를 계속 할 것이라며 다짐하고 있다. 남한은 북한의 위성 발사 실패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우리는 앞선 위성 기술을 가졌는데 북한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량무기확산금지조약(소위 PSI)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남한의 미사일 사정거리 300Km를 재 조정해야 한다고 성토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지금 이러하다. 뭔가 문제점이 느껴지지 않는가?       마술쇼에는 반드시 미인이 등장한다. 미인이 등장하는 이유는 시선을 끌기 위해서이다. 미인이 시선을 끄는 동안 마술사는 눈속임을 통해 마술을 완성시킨다.      북한의 로켓쇼에는 항상 위성이 등장한다. 위성이 등장하는 이유는 명분을 얻기 위해서이다. 위성으로 명분을 얻은 동안 미사일 발사 기술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나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때마다 ‘위성’ 운운하는 것은 마치 마술쇼에서 미인을 등장시키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대포동 1호 발사때도 위성이라고 했고, 은하 2호 발사때는 아예 위성이라며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이 온갖 국제 조약에 뜬금없이 가입하고 발사 경로도 사전에 알렸다. 그들은 김일성 김정일 장군의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위성을 쏜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것도 다 눈속임을 위한 수작인 것이다. 그런데, 북한에 비해 턱없는 미사일 실력을 가진 우리는 북한의 수작에 집중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부족함을 알리기 싫기에 벌이는 자위 행위에 불과하다.    일본은 북한이 자국 영토를 넘어 로켓을 발사하면 요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었다. 하지만, 북한의 로켓은 초속 7km로 일본 영토를 가볍게 날아갔고 일본은 각종 오보를 쏟아내며 요격은 커녕 남한의 이지스함보다 더 늦게 발사 사실을 추격하는 수준을 보였다. 그러면서 일본 본토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요격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별 영향도 미치지 않는 사실에 일본이 발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역시 일본과 같은 노선이다. 미국에는 본토와 미국민의 안전에 전혀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아 그냥 뒀다고 발표하면서 단독 규제를 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미국도 북한의 로켓이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제재를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북한의 인공 위성 발사가 실패했다는 보도를 쏟아내며 말미에 그래도 로켓기술이 바로 미사일 기술로 연결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가볍게 넘기면서도, PSI에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 미국이나 일본은 북한의 기술력을 과소평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사실은 모두 얼마나 위협적인지 알고 있다.   미국의 주적국인 중국과 미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러시아는 북한 편을 들고 있다. 이번 발사는 ‘위성’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내세운 명분에 대해 동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가 북한이 좋아서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은 나름 속셈이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로 국민들이 불안을 느낄까봐 축소시키려는 의도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북한이 내세운 미인에 집중해서는 안 된다. 북한의 기술력은 우리를 압도하며 세계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북한의 미인에 혹해서 우리의 실리를 져버려서는 안 된다. 마술사는 마술을 쇼로하지만 북한의 마술같은 기술력은 우리 모두를 마술같이 사라져버리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마술은 눈속임이 아니라 실재다. 문제 의식이 있는 곳에 해결 의식도 있다. 우리의 약점은 일순간 감추어질 수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면 강점이 될 수 없다. 좀 더 사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 출발은 본질을 정확하게 알리고 문제 의식을 가지도록 하는 것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