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진운의 물결이 프랑스에서

세계 진운의 물결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옮아가며 몇 번의 세기를 넘나드는 동안 우리는 사대부의 명분 치레와 사색당쟁으로 날밤을 새웠다. 싸우고 또 싸웠다. 분열과 대립, 또 다른 재분열과 보복 갈등 속에서 국가의 안위와 백년대계는 저만치 먼 곳에 있었다. 피탈(被奪)의 고통을 못 견딘 백성들은 등을 돌리고, 무(武)를 얕잡으며 문치주의에 빠진 위정자들은 국방에는 손을 놓고 있었으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욕된 시련을 겪은 것은 필연의 귀결이었다.

 21세기 대한민국은 더 이상 역사의 지각생이 아니요, 약소국이 아니다. 나라 잃은 일제 치하 35년의 혹독한 세월과 6·25 동족상잔의 피맺힌 시련을 이겨내고 새로운 세기의 앞자락에 우뚝 선 한국인은 이제 역사의 선도자가 됐다. 콧대 높은 일본에서 비롯된 배용준의 욘사마 바람은 세계 곳곳에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