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만 친구의 이야기

이번 9월 말쯤에 호주로 언어연수를 왔습니다.
지금 어학원에 다니고 있는데요,
친구가 된 언니의 초대를 받아 그 언니네 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랑 언니는 한국인이었고, 중국인과 대만인 친구.
이렇게 넷이 있었죠.

언니가 대만친구에게 김치를 내놓으면서
매운걸 좋아하는 그에게 잘 맞을거라 추천했더랬습니다.
일본친구랑 친했던 언니는 그에게도 조금 매울 수도 있다는 말을 했죠.
근데 그 친구 먹더니 중국쪽 음식은 훨씬 더 맵다고, 이건 매운 축에도 안 든다더군요.
그러면서 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김치가 한국 대표 음식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지만,
실은 김치도 중국음식의 한 종류이다.
이미 예전부터 중국 남쪽지방에선 이와 비슷한걸 먹어왔었다.

일본에서 기모노라 부르는 전통복, 한국에서 한복이라 부르는 전통복.
실은 그것도 중국 어느 시대의 일부분의 의복양식에서 전해진 것이다.
중국은 굉장히 넓은 땅덩어리와 기나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수많은 역사 중에 한 시대에서 전해진 것이
한국과 일본의 고유 전통으로 오인받고있다.

일본어와 한국어. 그것도 실은 한자에서 시작되었다.
한글-이라 부르는 그것조차 사실은 한자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인의 이름이 왜 대부분 세글자인줄 아는가?
그건 다 중국식 이름이다. 최근 마오쩌둥의 이름 간소화 정책(?)으로
중국인의 이름이 두글자정도로 짧아졌지만, 실은 중국식 이름은 세 글자이다.

이 외에도 수 많은 중화사상을 들었는데…
이건 일부분입니다.

반박하고 싶었던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제 짧은 영어실력으론 역부족이더군요.
아우!! 정말..ㅠ 이런 것 때문에라도 화가 나서 영어에 전념해야겠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한국어로 많은 지식을 알고 있어도
한국인 외의 사람에게 그것을 전하려면 아무래도 영어를 써야겠죠.
에효… 어쨌든!!

대만친구와 중국친구.
현 시대까지도 그런 중국중심의 사상이 뿌리해 있다니.
아마도 그들이 만든 “중화”라는 단어.
아직도 건재한가 봅니다.
이대로 계속 그들이 그 사상을 바꾸지 않고 쭉- 가져간다면,
미래에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정말, 고구려가 중국의 역사 한 부분이 될지도 모르죠.
더 나아가 한국이 중국의 조그만 지방으로 나올지도…

그 친구는 분위기가 심각해진다며,
잊으라 했지만..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더군요.

물론 그 친구가 저희를 깔보고 하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겐 당연한 역사를 얘기하는 것 뿐이니까요.

이쪽 중국 친구들이 거의 모두 그렇더군요.
그들은 대부분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하고,
집안도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부유한 집안이고…
미래에 중국에서 조금이나마 영향력을 행사할 인재들이겠죠.

그런 사람들의 사상이 그 정도라니.
그들에겐 애국심이고 자긍심이겠지만,
화가 나고, 황당하고, 무섭더군요… 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