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김일성은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이재봉 원광대 교수 “김형욱도 김일성의 독립운동 인정했다”

“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도 김일성의 독립운동을 인정했다.”
이재봉 원광대교수는 ‘열린전북’ 5월호에서 이같이 말하고 “김일성의 항일독립운동이 묻혀진 것은 수구언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교수는 ‘김일성은 가짜가 아니고 진짜 항일 독립운동가였다’는 제목의 글에서 김경재 전 의원이 쓴 ‘김형욱 회고록’과 안기부 산하기관이었던 내외통신에서 펴낸 ‘북한조감’을 인용해 김일성의 항일독립운동을 증명했다.
이교수가 인용한 ‘김형욱 회고록’에서 김형욱은 “내가 이런 발언을 하면 소스라치게 놀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나는 김일성이 약관 25세에 항일무장게릴라전을 지휘했고, 함남의 길주, 명천 등지의 남삼군에 상당한 조직을 가지고 있었으며 보천보 전투를 지휘한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일성의 항일운동이 ‘가짜’가 된 것은 이승만정권 이래 이어온 반공교육 때문이며, 박정희 정권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김형욱은 “일본군 장교가 되어 독립군을 때려잡았던 경력이 있는 박정희가 김일성의 그만한 경력도 묵살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라며 “김일성이 ‘진짜’라고 교정하는데 있어 중앙정보부장인 나도 겁을 먹고 조심해야 할 만큼 한국의 반공문화는 무서운 존재였다”고 고백했다.
이교수는 “김형욱이 김일성의 항일운동이 진짜라며 우리의 왜곡된 반공교육을 비판한 것이 1979년이었으니 20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아직도 편견과 왜곡된 반공문화가 고쳐지지 않은 우리 현실에 분노와 서글픔을 느낀다”고 했다.
이보다 더 충격적인 사례라고 이교수가 밝힌 것은 1994년 발행된 ‘북한조감’ 김일성의 항일독립운동을 소개하는 부분에 끼워져 있는 작은 쪽지.
이 쪽지에는 “북한 주요 인물 30인 약력 가운데 항일투쟁 활동 등 일부 내용은 북한측 주장임”이라는 글이 쓰여져 있었다.
이교수는 “이 쪽지는 그동안 중앙정보부·안기부가 얼마나 무능했고 횡포를 일삼았는지 짐작하게 한다”고 했다.
“북한에 관한 정보를 독점해온 중정·안기부가 60년이 지나도록 김일성의 행적을 확인하지 못했을까? 그리고 일반인들은 사실로 확인된 북한의 주장을 알려도 국가보안법에 걸려들었는데, 안기부는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북한의 주장을 공표해도 걸려들지 않는가?”
이교수는 이런 의문에 대한 답으로 “안기부의 권위를 뛰어넘는 극우 수구신문의 억지와 횡포때문”이라고 밝혔다.
탈냉전시대를 맞아 안기부와 내외통신이 김일성의 항일운동을 조심스럽게 밝히려는데, 남한의 수구신문이 “지금까지 모든 국민이 교육과 언론을 통해 김일성을‘가짜’라고 배워왔는데, 이제와서 ‘진짜’라고 실토하면 언론은 어떻게 하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교수는 수구언론의 행태를 이와같이 밝히고 “북쪽에서는 공화국의 정통성을 높이고 수령을 신으로 치켜세우기 위해서 사실을 과장해왔고, 남쪽에서는 북한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그를 괴수로 깎아내리기 위해서 사실을 왜곡해 왔으니 서글픈 일이다. 무슨 이유로든 역사를 왜곡하거나 조작하는 일은 엄청난 죄악”이라고 강조했다.
이교수는 “해방 전의 선행 때문에 해방이후의 악행이 용서받을 수 없듯이, 해방 이후의 악행 때문에 해방 이전의 선행을 무시해도 안된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더욱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경재 전 의원이 김형욱으로부터 구술받아 쓴 ‘김형욱 회고록’ 제2부 271쪽에 실린 글.

전직 대한민국의 중앙정보부장이었던 내가 이런 발언을 한다면 소스라치게 놀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사실로써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것이 비록 당장은 충격파를 가져올 수 있으나 장구한 민족사의 체계로 보아서는 오히려 바람직할 수도 있다. 나는 진실을 말한다면 해방 전 25세 약관의 김일성이 항일 무장게릴라전을 지휘하였고, 한때는 중국 공산당 만주지역의 동북 항일군 소속으로 압록강 및 두만강 연안에서 항일운동에 헌신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규모가 적기는 하였으나 그가 함남의 길주, 명천 등지의 남삼군에 상당한 조직을 가지고 있었고 보천보 전투를 지휘한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인 일인지 김일성은 완전한 ‘가짜’라는 대목이 이승만 정권 이래 한국의 반공전선 교육의 가운데 토막이 되어오고 있었다. 이것은 공화당 정권에 들어서서 더욱 강화되었다.
아마도 친일을 했던 이승만 휘하의 대부분 관리들과, 친일정도가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일본군 장교가 되어 독립군을 때려잡았던 경력이 있는 박정희에게는 김일성의 그만한 경력도 묵살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재직 중에 김일성의 경력을 인정해주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식의 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반공교육체제를 확립하는데 성공하지 못하였다.
김일성이가 완전 ‘가짜’가 아니고 사실은 ‘진짜’라고 교정하는데 있어서는 중앙정보장인 나도 겁을 먹고 조심을 해야 할 만큼 한국의 반공문화는 무서운 존재였다. 한국에서 용공이란 딱지는 천형만큼 잔인한 저주였다.

=============

그냥 사실은 사실 그대로 받아들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