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국민이 원한다면 미군은 철수해야..

이라크 의회에서 반미 색채의 세력을 이끌고 있는 시아파 계의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조만간 미국 주도 이라크 내 다국적군의 철수일정을 포함, 외국 군대 병력 규모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다는 소식이다.

지난 수십 년간 수니파가 집권한 이후 그들의 지지기반으로 정권을 유지해 오던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고 친미 시아파 정권을 수립해 놓은 미국으로서는 사드르의 황당한 행보에 어이가 없겠지만,그와 그의 추종 세력들도 당연히 이라크 내 민심을 기반으로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니까,설령 주장 갖지 않은 주장을 펴면서 미국에 대들어도 마냥 무시.외면하거나 소 닭 쳐다보듯 할 수만도 없는 노릇 아닌가.

당초 이라크 전쟁은 미국이 종교적 코드를 잘 못 읽은 나머지 중동 지역에서의 미국 국익만 염두에 두고 시작한 비도덕적 전쟁이었다고 보여 지므로,전후 친미 정권의 도덕적 기반도 취약하기 그지 없다는 것이 판명된 이상,반미 테러가 부시의 종전 선언 이후 지금까지도 극성을 부려 오고 있는 것이다.

지배.점령군으로 낙인? 찍혀 있는 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위상이라면,민주 방식으로 수립해놓은 현 정권의 자위 능력만 어느 정도 키워 줬고 산발적으로 저항하는 무장 게릴라들의 양적 질적 수준만 저하되어 가고 있기만 하다면,치안 유지를 명분으로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점령?하고 있는 현 국면은 그다지 바람 직 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명분도 약하다는 느낌이 온다.

시아파 조차도 미군이나 다른 나라 주둔군들의 철수일정을 내 놓아야 한다고 외쳐 대는 분위기에서 군대 주둔이 과연 희망적이고 낙관적이겠는가.

대세가 완전히 꺾여 진 전쟁은 적 패잔병들?의 간헐적인 게릴라 활동이 다소 있더라도 `토벌` 수준에서 현 친미 정권이 잘 대응해 나가기만 한다면, 머지 않아 수습(자체 조정)할 수 있다고 보여 지는 이유는,아무리 무능한 정권이라도 이미 괴멸된 잔당 병력의 저항이 있다고 하여 그걸 어쩌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저항 세력들의 명분도 알고 보면,점령군들의 추방?이라는 민족적 종교적 대의에 터 잡고 있는 것이고,이 명분으로 이라크 내 몰락한 기득권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인데,주둔군들이 철수한다면, `투쟁 명분`도 퇴색해 지면서 상당 부분 `전의(戰意)`를 상실하게 될 것이 아닌가.

미국은 이제 알 사드르의 `용감한` 행보에 너무 긴장?할 일은 아니지만,이라크 민심의 동향을 잘 파악하고 읽어 내어 `명예스런 철군?`으로 금세기 열사의 중동 사막에서 벌였던 `상처뿐인 이라크 전쟁`에서 펼쳤던 전을 서서히 거두어 들일 때도 되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