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

낸시펠로시 하원의장, 루아얄 대선후보, 힐러리 의원 등 여풍 거세

입력 : 2006-11-17 17:10:00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 여성지도자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정치분야에서 유달리 여성에게 보수적인 프랑스에서는 16일 제1야당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이 당내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당선되며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된 타르야 할로넨 대통령이 올해 초 재집권에 성공했고 아일랜드의 메리 매컬리스 대통령도 재선을 기록했다.

▲ 세계적으로 여성정치인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루아얄 대선후보, 메르켈 총리,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메리 매컬리스 대통령.(왼쪽부터)

지난해 독일에서는 사상 최초로 앙겔라 메르켈 여성 총리가 탄생했고, 뉴질랜드 헬렌 클라크 총리, 필리핀의 아로요 대통령 등도 모두 각국을 이끌고 있는 현직 여성 정치지도자들이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와 공화당에서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대선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이처럼 여풍이 국제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시선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모아진다. 박 전 대표가 여성이자 유력 대권주자라는 이유에서다. 여풍의 국제화와 박 전 대표의 상관관계를 궁금해 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런 세계 곳곳에서 불고 있는 여풍(女風)이 우리나라 여성 정치인 중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렇다면 이런 세계 곳곳에서 불고 있는 여풍(女風)이 우리나라 여성정치인 중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얼마나 득이 될 수 있을까?

정치권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풍’이 세계화 추세인 것을 비춰봤을 때 대한민국에도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독일의 메르켈, 미국의 힐러리, 라이스 국무장관 등 세계적으로 여성지도자들이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그 바람이 우리나라에는 어떻게 불어올지, 얼만큼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여풍의 세계화가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 할 수도 있음을 설명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귀영 연구실장 또한 “옛날엔 여성들이 여성을 안 찍는다는 생각 때문에 여성정치인의 경쟁력도 평가절하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오히려 여성지도자가 신뢰받는 일이 더 많다”면서 “여성대권주자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분석가는 “세계 곳곳에서 여성정치인은 ‘여성’이 갖는 상징성, 희귀성 말고도 많은 여성들에게 ‘역할모델’이 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추세 속에 여성정치인이 단독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다른 대안이 없을 경우에는 더욱 더 각광받을 수 있는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관련, 박 전 대표 측 이정현 공보특보는 와의 통화에서 “이런 추세가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 불리하다 딱 집어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이제는 성(性)이 국가지도자를 선택하는 시대가 아니라 여성도 국가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결국 세계 각국의 여성 정치인들의 약진이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면 유리했지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런 세계적인 추세 속에서도 박 전 대표는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아직까지는 1년 이상의 짧지않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올수록 여성 대통령에 대한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증폭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여성정치인의 단독후보 가능성에 대해 손사래를 치는 사람이 많다.

첫 여성대통령의 탄생여부에 관심이 쏠린 프랑스 역시 루아얄이 유력 주자로 떠오르자 당내 중진들 사이에서 “공화국 대선은 미인 대회가 아니다. 누가 아이들을 돌보나”라며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여성이기 때문에 위기에 약할 것’이라는 평으로 인해 북한의 핵 실험 직후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바 있다.

이를 놓고 지난 7일 인터넷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는 “여성이 위기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생각이 국민 마음에 반영된 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무엇이 약하고 무엇이 강한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억울한 심정을 피력한 바 있다.